설날은 한 해의 시작을 가족과 함께 기념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단순히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 아니라,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 동안 설날은 한국인의 삶 속에서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대에도 여전히 가족 간의 유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설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난다. 어린 시절에는 설날이 새 옷을 입고 세배를 드린 후 세뱃돈을 받는 날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특히 결혼 후에는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 하기에, 설날의 하루는 더욱 빠르게 지나간다.

올해 설날도 시댁에서 보내고 오후가 되어서야 친정을 향했다. 부모님을 빨리 뵙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명절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었다. 원래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도로 위에서 6시간이나 보내고 나서야 친정집에 도착했다. 길이 막힐수록 부모님이 기다리실 생각에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하지만 오랜만에 친정집에 도착하니 피로도 잊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연로하신  엄마가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이 식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있자니 어릴 적 설날 아침이 떠올랐다.
부모님께서 가을에 거두어 들이 호박덩이들~
얼른 손질해서 호박죽을  만들어 드리렸더니
맛있게 잘 드신다.
건강하세 오래오래 곁에 계셔 주시길 맘속으로 빌어본다.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멀어졌던 가족과의 거리를 좁히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된다. 또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찾은 친정집은 언제나처럼 따뜻했다. 바깥에는 찬바람이 불지만, 집 안은 부모님의 사랑과 온기로 가득했다. 설날 교통체증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과 정, 그것이 바로 설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부모님 댁 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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